"각방 쓰자. 도저히 안되겠어. 여보"
각방 써야겠다는 아내의 말에 등 떠밀려 수면다원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저의 수면 상태를 체크할겸 병원 예약을 하게되었습니다.수면검사 광고를 보다보면 당일 검사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어서 병원에 전화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예약환자가 많아서 최소 2주는 기다려야 했습니다.
단순 상담과 진료로 결정되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해는 가면서도 마음 먹었을때 바로 검사 진행이 되면 좋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비인후과에는 대략 3번 정도는 방문을 해야되고 그 이후에 양압기 사용여부가 결정됩니다.
병원 진료과정
수면검사는 한번인데 왜 병원에 총 3번 방문해야 되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텐데요! 첫 번째는 현재 제 코와 목 상태를 점검하고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대략 판단하게 됩니다. 이때 코 뼈가 휘어있는지, 기도 상태는 어떤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문 때 병원의 수면 센터에서 실제로 잠을 자면서 검사를 하고, 세 번째 검사 때는 수면검사 결과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산소 흡입량, 심전도 등을 최종 확인하며 양압기 사용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저녁 8시에 병원 수면센터에 도착해서 20개 정도되는 센서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눠서 부착하고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취침하면 끝나는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잠만 자면 되기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잠자리가 바뀌면 불편하신 분들은 담당자에게 말하면 별도로 조치를 해준다고하니 너무 부담 안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다음날 출근이나 일로 인해서 일찍 출근해야되는 분들은 최소 5시간만 자더라도 검사결과를 받을수 있다고하니 최대한 빨리가서 조기취침하시고 새벽 3시~4시쯤 일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기준치에 아주 약간 미치지 못하면서 양압기 사용은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건강보험에서 제시하는 객관적인 수치에 대한 기준이 있다보니 수치를 넘기지 못하고 의사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양압기 사용을 할수 없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에는 바로 누웠을때는 코를 심하게 골면서 산소가 급격히 떨어졌지만, 측면으로 누웠을때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평균치가 양압기사용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정면으로 오래 잤더라면 수치를 넘길수도 있었을거라는 말씀이 아쉽게 다가왔는데요..
그리고 저는 수면무호흡증이 자주 발생하진 않았지만, 산소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구간이 있어서 평균치만 높았으면 양압기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무호흡증이 없더라도 산소량이 적다던지, 다른 요인이 발견되면 양압기 사용이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수면다원검사 비용
- 수면다원검사 총 진료비 : 64만 2,710원
- 본인부담금 : 12만 8,500원(진료비 20%)
- 실손의료비 청구 시 환급액 : 11만 5,650원
- (추가) 질병입원 1일 : 2만원
많은 분들이 수면다원 검사가 굉장히 비싸다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국가지정 전문의를 갖춘 전국 200여곳의 이비인후과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면 진료비 80%를 건강보험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나머지 20%에 대해서도 실손보험청구가 가능하고, 수면 다원검사의 경우 하루 동안 병원에서 자면서 받는 검사이기 때문에 추가로 입원 수당이 지급됩니다. 계산을 해보니 진료받고 커피값 정도 더 받은셈이네요 ㅎㅎ
아쉽게도 기준치에 미치지못해 양압기 사용을 못해서 아쉽지만, 큰 질병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어 각방을 쓰진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와 취침 자세에 대해서는 계속 신경 쓰면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실손보험에 가입하셨다면 비용적인 문제는 앞서 살펴본대로 큰 부담이 없기에 시간을 잘 내셔서 진료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