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유령거미 차단 후기(일명 다리긴 집거미)
언제부턴가 싱크대, 화장실 주변에서 다리긴 투명한 흰거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겨울부터 시작된 6개월 간의 싸움 끝에 이제는 거의 보이지않을
정도로 차단되었습니다.
어떻게해서 집유령거미를 차단할 수 있었는지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집유령거미를 발견하다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내집마련 시기를 앞당겨 드디어 나도 집이 생겼구나라는
기쁨도 잠시... 지은지 5년도 안된 아파트에서 거미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거미의 종류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집거미라고 검색해야되는가?하면서
퇴치제부터 찾아서 구석구석 살포해두었습니다. 계피 냄새도 싫어한다고해서
계피용액도 사서 뿌려보기도 했습니다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퇴치제는 임시방편)
효과가 있는듯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다시 나타나있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거미 죽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웃기게도 한달정도 반복하다보니
항상 같은 곳에만 거미가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2. 집유령거미에 대해 연구하다
2~3개월정도 거미 때문에 짜증나서 하루에도 몇번씩 퇴치 관련 글을 찾아봤는데
거미는 익충이라서 세스코에서도 안해준다니, 벌레 잡아먹으니 냅둬라니...
이런 답글들을 보니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집유령거미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습한 곳을 좋아하는 반면 공격성이 없고
어둡고 습한 곳에 산다는 정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미가 집에서 주로 어느 지역에 출몰 했는지 생각해보니 싱크대
주변과 화장실 모서리나 바닥이었습니다.
3. 싱크대 주변 거미 차단하기
싱크대 주변에서 나타나는 거미는 대부분 천장 전등 틈새나 싱크대 상부장
뒤편에서 내려오는 듯 했습니다.
특히 천장 전등은 아주아주 새심하게
봐야합니다. 한번은 전등을 교체한다고 전등 케이스를 열었다가 아무생각없이 닫았는데
플라스틱 사이에 작은 틈새가 있던 것을 최근에서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전등 교체 후 반드시 전등 케이스에 틈새가 있는지 확인!
천장 전등은 평소에도 죽은 거미와 벌레들이 조금씩 쌓여(?)있던 공간이었는데,
거기에 틈새가 있었으니 좋구나!하고 거미들이 천장에서 집안으로 내려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부장 뒤편을 확인해야하는 이유는 최근 아파트들 보면 주방에 작은TV가
연결되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선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을 해야합니다. 벽에서 나온 선이라면 분명 어딘가 틈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틈으로 거미가 나오는 거라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판단해야 합니다.
4. 화장실 거미 차단 하기
화장실은 환풍기와 하수구만 생각했었는데, 거미를 차단하고보니 정작 그 2곳은
중요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환풍기의 경우 24시간 돌려버리면 거미가 들어올수가
없습니다.
하수구는 거미가 아예 올라올수 없는 구조는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쿠팡에서 하수구 역류방지 키트를 설치해놔서 물내림이 될때만 잠시 열리게
해놨기 때문에 거미가 하수구로 올수는 없습니다.
그럼 화장실에서 거미를 차단해야할 곳은 어디냐? 바로 세면대와 변기와 연결된
배관 주변입니다. 새벽에 화장실에서 세면대 밑에서 거미를 종종 보곤 했는데
처음에는 하수구에서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하수구에 트랩을 설치했던거구요.. 하지만 트랩 설치 이후에도 통통한
집유령거미가 멀뚱멀뚱 서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세면대와 연결된
배관에서 나오자마자 저한테 딱 걸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면대 밑 배관이라고하면 정확히 어딘지 머리속에 안 떠오르실텐데요~쉽게
말하면 벽에서 나오는 배관 입구부분이라 생각하시면 될것 같은데.. 사진을
보면서 말씀드릴께요
사진을 보면 지금 메움 처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배관 주변에
흰색 퍼티(빠데)로 덕지덕지 붙어있는 공간이 완전 오픈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거미는 몸이 상당히 유연하고 작기 때문에 틈새가 있으면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오는 성향이 있습니다.
화장실의 경우 습하기 때문에 거미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변기 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관 연결부분을 마감재로 덮어뒀지만 살짝 뒤로
당기면 여지없이 빈 공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집유령거미 차단 후기
집유령거미는 구축아파트에서 자주 나온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지은지 얼마 안된
아파트에서 보일 정도로 아파트 연식과는 무관하게 출몰하는 것 같습니다.
거미가 익충이라는 것에 반대의견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거미와 함께 동거(?)를
해보면 존재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적어도 이런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는 해충 그이상 그이하도 아닌거 같습니다.
집유령거미는 진짜 눈에 보일까말까하는 새끼부터 통통한 큰 형님까지
다양합니다. 100% 완벽하게 막을 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고, 집에 틈새를 찾아서 메워야 합니다.
집에 나타난 거미를 제거하고 난 후에 몇일 후에 다시 그 자리를 확인해보고
계속해서 다른 거미들이 나타난다면 분명 그 주변 어딘가에 틈새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물론 화장실에서 나온 거미들이 싱크대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거미들이
나타나는 지역 주변에 작은 틈새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곳을 차단한다면
집유령거미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것입니다.